나다움에 대하여
이 길을 택한다는 것이, 모든 순간이 마냥 아름답고 명랑하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은 했어도, 많은 순간 끝없이 나의 바닥을 마주하고, 나의 나약함과 무능함을 받아들여야하고,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한줌 자존심,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는 싸움이 될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다운 것이란 뭔가 반짝일 것만 같았지. 극도로 제한된 시간과 정보 하의 속도와 성과, 성장에 대한 압박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라는 사람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나약하고 게으른지, 얼마나 욕심이 많고 부족한지, 내 생각과 행동을 합치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도망쳐왔는지, 도망치고 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