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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ject Deep-Dive/💎AOAS 팀프로젝트 다이어리

항해일지 버전업 서비스의 브랜드 컨셉과 브랜드 캐릭터 '우봉이'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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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와 첫 시안 미팅하는 에이전시의 마음으로

본격적인 UXUI 디자인에 앞서서, 기획 단계에서 정하고 가야할 부분이 있었다. 바로 '브랜딩'에 관한 전략이었다. 항해일지를 버전업하면서 이전과의 차이점을 만들어간다면, 그 차이점 중 하나로 우리만의 컨셉이 잘 묻어나는 브랜딩을 하고 싶었다. 직전 회의에서 우리 브랜드의 키워드와 대-략적인 컨셉에 대한 합의들을 어느정도 해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일정 단계에 도달하자 많은 것들이 개인의 취향에 의해 결정되게 되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회의 이후에 나와 산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왔던 씨앗들을 바탕 삼아, 다음 회의를 위해 전체적인 브랜드 컨셉에 대한 제안서를 준비해갔다. 사실 새로운 컨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처음으로 '어! 이거다!' 싶었는데, 회의 마치기 직전까지 논의하던 것과는 또 전혀 새로운 방향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도 했다. 산은 그 아이디어를 어떤 방식으로 나머지 팀원들에게 show하는가도 설득에 중요한거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하여, 나는 마치 클라이언트에게 첫 시안을 확인받는 에이전시의 기분과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 간단하게 키노트로 준비한 PT 자료를 옮겨와 복기해보겠다. 


 

두둥 막 만든 피티의 표지

 


Before we Start,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서, 전날 까지 합의되었던 내용들을을 빠르게 정리해보고 상기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가 합의한 우리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들은  위의 자료에서도 보았듯이 다음과 같다. 

 

  • Simple & Easy (심플하고 이해 & 사용하기 쉬운, 접근성이 좋은)
  • Supportive (따뜻한, 친근한, 격려하고 도와주는)
  • Team Learning (팀으로 함께가는 으쌰으쌰 독려)
  • Joyful Challenge (즐겁게 있도록 재미요소)

이 키워드들을 기반으로, 브랜드 요소요소들을 만들어가고, 서비스 내의 톤앤매너를 일치시켜나가고자 했다. 이 키워드들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 서비스의 실 사용자인 우리들이 사용자의 입장이 되어,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겁고 힘내서 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나온 결과이다. 우리가 항해일지를 작성하면서 좋았던 포인트, 더 보태졌으면 좋겠다고 느꼈던 지점들을 적극 활용하여 우리의 브랜드 키워드로 녹여냈다.  

 


 

마지막 회의에서 우리가 한 것


 

 


지난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브랜드 네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는데, 산이 다양한 서비스들의 작명을 리서치한 결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식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 핵심 기능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경우
  •  fit 테마에서 키워드를 뽑은 경우

우리는 이 세가지 방식에 준거하여, 우리 서비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이름들을 최대한 산출했고, 그 안에서 빠르게 투표까지 진행했었다. 그런데, 딱히 이렇다할 느낌은 받지 못한 상태였고, 진행하면서도 긴가민가 한 부분들이 있었다. 뭔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단계들을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이 이전까지의 합의사항 이후에서부터 생각을 다시 정리해나갔다.

 


 

현재 나온 두가지 방안 각각의 장단점


 

 


우리가 나열했던 작명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매일 학습일지를 쌓아간다는 행위가 직관적인 "STACK"이라는 개념과 용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네이밍

2. 우리가 발굴한 우리 서비스의 핵심 키워드인 "ROW"를 컨셉으로 미는 네이밍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았다. 전날 나왔던 투표에 의하면 첫번째 안이 우세했다. 나와 산이 제안하고 싶었던 것은 후자의 방향이었으나 일단은, 첫번 째 안에 근거해 전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던 네이밍을 중심으로 서칭도 진행했다. 다음과 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 우리가 좋다고 생각했던 네이밍들이 선점당했던 것이다. 다시 두 번째 안으로 사고를 전개해 PT를 진행했다. 


 

 


모두를 자연스럽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논리적인 사고의 흐름을 최대한 담아내, 취향의 문제가 아닌 논리의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팀원 모두가 끄덕일 수 있는 '염두한 포인트 3가지'를 제시했다. 또한, 각각의 포인트에 관해 이미 앞서서 합의한 내용 & 근거가 되는 내용들을 주석처럼 검은 네모 박스에 달아두었다. 

 



브랜드 컨셉 제안


 

 


그렇게, 그토록 초장부터 들이밀고 싶었던 새로운 브랜드 컨셉을 제안하는 페이지에 도달했다. 

 

 

전날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며 산과 함께 무드보드에 담을만한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다가 불현듯 캐릭터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리고 그 길로, 밤을 새워 만든 브랜드 캐릭터 1차 가안을 PT에 담게 되었다. 

 

 

대략적인 브랜드 스토리와, 기존 서비스 컴포넌트들이 어떻게 이 브랜드 컨셉과 연결되는 지 대략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주었다. 브랜드 컨셉을 기반으로 한 우리 서비스의 큰 그림을 빠르게 이해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슬라이드들이다. 각각의 컴포넌트들에 대한 일러스트도 밤새서 즐겁게 그려보았다. 구체적인 브랜드 컨셉은 추후 팀원들이 동의하면 다같이 또 한번 발산-수렴의 단계를 거쳐 구체화시키고자했다. 


합정동 우봉클럽과 우봉이

 

 

이 페이지는 모두가 전체 컨셉에 대해 긍정하면, 함께 완성하고자 반 빈페이지로 만들어온 부분이다. 이후, 팀원들과 즐겁게 다양한 내용들을 채워보며 어느정도 이 캐릭터의 컨셉을 정해나갈 수 있었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우봉이'다. 우리 사이에서 유행처럼 회자되는 '더닝 크루거 효과'의 곡선에서 자신감 정점에 해당하는 '우매함의 봉우리'가 있다. 아는게 없지만 자신감은 충만한 바로 그 상태인데, 우리끼리 '우매함의 봉우리'를 줄여 '우봉'이라고 일컬어왔다. 우리는 우봉을 지나오며, '아- 내가 몹시도 신이 났던 이유는 바로 내가 우봉에 있었기 때문이었구나'를 팀원 모두가 느낀 바 있다. 매번 회의를 합정동에서 진행했던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합정동 우봉클럽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우리 서비스의 캐릭터 '우봉이'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충만한 치기 어린 막내 크루(?) 정도의 느낌으로 정리되었다. "우봉 특: 일단 된다고 한다." 같은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거침없이 일을 저지르고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으쌰으쌰' 우리를 격려하는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고도 웃긴 녀석이다. 이런 캐릭터라면, 우리가 힘든 학습의 여정을 해나가는 중에도 왠지 풋, 하고 웃으며 '그래 에라 모르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아~!!'하고 외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매일 구론산, 오로나민씨, 몬스터, 핫식스 등의 에너지 드링크를 포션처럼 달고 사는 우리 멤버들을 떠올리며 포션 아이템도 만들어 보고, 캐릭터 변주도 해보았다. 

 

 

 

 

팀원들의 기쁜 공감을 얻으며, 이 캐릭터와 브랜드 네임을 가지고 컨셉을 잡아가는 것으로 깔끔하게 합의가 되었다. 이후, 우봉이는 UX Writing을 위해 대대적으로 화려한 전사를 가진 녀석으로 진화하게 되고, UI 디자인에 들어가면서 아웃라인에 변형이 생기게 되었다.

 

우봉이 초안 특유의 1)어디 반쯤 넋 나간 듯한 눈빛과, 2)어떤 환상과 모략을 꿈꾸고 있을지 모르는 어딘가 음흉한 입매, 그 두 가지를 살리면서도 깔끔한 캐릭터로의 진화가 필요했다. Figma로 ui 디자인에 돌입하자, 우리가 화면 상에 표현해야하는 정보량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기 때문이다. 정보량이 많아서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미니멀한 방향으로 가야했다. 그렇게 해야 피로도를 낮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처음에 아웃라인이 없는 버전을 들고왔을 때, 팀원들은 두꺼운 아웃라인이 있던 우봉이 특유의 그 개성있는 느낌이 잘 안살아서 초안이 더 낫다고 했다가, 아웃라인 있는 버전으로 변형해오니 이번에는 아쉽지만 우리 서비스에는 아웃라인 없는 버전이 어울리는 것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래픽 디자인을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건만, 나름 디자이너들의 인내심을 배울 수 있었다. 하하. (이미 정들어버린 우리의 우봉이가 귀여워서 즐거웠다.) 그렇게 나는 어찌저찌 독학으로 다년간 습득해온 일러스트 실력으로 텍스처도 넣어보고, 눈매와 입꼬리를 계속 바꿔보며 우리 팀원들을 만족시켜야 했다....ㅎㅎ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우봉이의 모습인데, 아직 팀원들에게 컨펌 회의 전이지만 나는 일단 마음에 드는 것 같다...부디 통과되길..... 반갑다 우봉아!!!!

 

 

우봉이 Copyright@Deepwidestudio, powered by AOAS Sc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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