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Diving Project] Sound Body, Sound Mind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루에 10킬로씩 매일 달리기를 해온 하루키의 달리기에 대한 책이다. 마지막 장에서 그는 이런 이야기로 책을 마친다.

 

 

만약 내 묘비명 같은 것이 있다고 하면,

그리고 그 문구를 내가 선택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렇게 써넣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이것이 지금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하루키는 스스로를 장거리 러너라고 이야기 한다.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어디까지나 그에게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러닝의 가치는,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고 하루키는 말한다. 거기에 있는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ㅡ어떠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되도록 구체적으로ㅡ 교훈을 배워 나가는 것에 있다고 덧붙인다.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몸이 이상하다

작년, 재작년에 한창 달리기를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마침 하루키의 달리기 에세이를 만났었다. 책을 보면서, 달리기의 매력을 느껴가곤 했다. 발목과 무릎이 아파져서 잠시 쉬던 것이 이렇게 영영 쉬게 될 줄 몰랐다. 그땐 몸과 마음이 참 건강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의 구절을 다시 꺼내든 이유가 있다. 왜, 서른 살 넘으면 20대 때 운동 안한 것을 뼈져리게 후회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몇 주간 새벽까지 몸을 좀 혹사시키며 살았다. 예전에는 거뜬했는데 몸이 어딘가 이상해졌다. 밤에 늦게 자는 올빼미 생활도 몸에 별 무리가 없었는데, 몬스터를 지속적으로 마신게 문제였던걸까. 요 며칠 커피나 에너지드링크를 마시지 않으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 안되겠다 싶었다. 코로나를 핑계로 언제부턴가 미뤄왔던 운동을 다시 규칙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거 뭐 거의 혼자 신년일기 쓰는 기분인데.. 새로운 다짐들이 한 해 절반이 다 지나서야 물 밀듯 생겨 머쓱하다. 매일을 신년의 마음처럼 살면 되지 싶다. 달리기와 자전거를 번갈아가며 매일 규칙적으로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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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 수립

Objective(목표): 규칙적인 운동습관으로 Sound Body, Sound Mind 만들기 

Key Results(핵심결과) : 러닝 매주 15km씩 기록하기, (NRC에 기록하기)

 

실은 달리기보다 자전거에 새로운 취미를 붙여왔다. 그래서 매일 라이딩을 하는 것으로 OKR을 수립하고 싶은데, 라이딩에는 마땅한 KPI를 측정해줄 도구가 없어서 일단은 러닝으로 잡았다. 삼성헬스가 있긴 한데.. 영 땡기지 않는다.

 

Nike Traning Club 달리기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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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ing project는 나의 하루의 생각들을 꾸준히 기록해나가는 프로젝트다. 꾸준히 기록하다보면 딥다이버의 모습을 띄고 있겠지. 다시 돌아오지 않을, 방황과 도전이 얼룩진 스물 여섯의 이 시간들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의 성과지표는 말 그대로 '매일의 기록'이다. Sound body, sound mind에 관한 이야기는, 매주 15km의 러닝 기록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무라카미가 원했던 묘비명의 이야기처럼,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아, 이 얼마나 지독하고도 치열한 문장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