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Project #2 여섯 명의 인터뷰이를 만나다& 쉽지 않은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인터뷰이 찾기

어떻게 하면 주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가 가장 접근하기 쉬우면서 사람들이 많은 곳은 인스타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나는 밀레니얼이다.. 다음과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인스타그램에 응답은 유도하는 스토리를 올렸다.

 

GIF를 활용해 움직이는 자전거와 끝없이 펼쳐지는 도로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여기에 "취미로 자전거 타는 분 스티커로 응답해주세요"라는 텍스트를 달아 가벼운 응답을 유도했다. 취미로 자전거를 타는 지인들이 지나치다가 스티커 하나쯤은 보낼 것이라 생각했다. 150명의 사람들이 스토리를 읽었고, 그 중 여섯 명의 사람들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좀 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많았다면 아마 더 많은 응답을 받을 수 있었겠다 싶지만 나름 성공적이라 생각했다. 

 

 

별거 아닌 스토리에도 스티커로 가볍게 응답하며 소통하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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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을 보낸 사람들에게 라이딩에 대한 질문들을 이어갔다. 자전거와 라이딩 루틴에 대한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해서, 일부에게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간단한 소개 후 추가로 이어질 질문들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자세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인스타그램 외의 창구로 인터뷰이를 찾아서 카톡/전화 인터뷰를 진행했고, 총 여섯 명의 라이딩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수집할 수 있었다. 이 여섯 명 모두가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의 타깃이 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서비스가 고려해야 할 혹은 고려하지 말아야 할 다양한 퍼소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측했던 것이 맞아떨어져 신기한 부분도 있었고,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생각보다 디테일한 답변들을 받을 수 있었다.

 

이제 수집된 자료들을 정리하고 분류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본격적인 작업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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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니티 다이어그램을 그려보자

인터뷰이를  A, B, C, D, E, F로 구분해서 왼편에 간단하게 정리했다. 전화 인터뷰만 녹음본을 들으며 따로 텍스트로 옮겼고, 나머지는 인터뷰를 진행했던 채팅창들을 복기하며 포스트잇에 옮겨적고자 했다. 물리적으로 붙여 적으면 좋은데, 카페에서 작업할 일이 많아서 Miro라는 정말 유용한 온라인 협업 툴을 이용해서 진행했다.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해서 사용하기 편하고, 여럿이서 언택트로 회의를 진행할 때 더욱 유용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엉망진창. 이건 아니야!

 

한창 자료들을 옮겨적고 나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에서 인터뷰이가 했던 말들을 다시 정리해서 옮겨 쓰고 있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기록해뒀던 [Deep Wide School] Design 러닝 다이어리 일지에서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파트를 열어보았다.
https://deep-wide-studio.tistory.com/25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Affinity Diagram

다시 복습을 진행했다. 어피니티 다이어그램을 활용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자료를 공유하고 함께 해석하기

2. 접착식 메모지에 문장으로 요약하기 (+정보 제공자 이름 혹은 정보 출처를 함께 표시한다_추후 상세한 문의/논의 위해)

3.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여 통찰 얻기 (반복&다양한 시도하며 물리적 위치 변화시켜보기)
4. 그룹에 이름 붙이기

 

좋아. 일단 수집한 자료들을 복기하며, 전체적으로 어떤 자료들이 모였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했다. 지금까지는 그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료를 '해석'해야했다. 해석된 내용을 메모지에 문장으로 요약하며 붙여가는 과정을 진행하고자 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포스트잇에 적는 내용이, 단지 현상이나 자료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정보, 지식'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 포스트잇에 옮겨 적으면서 어딘가 이상하다고 여겼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포스트잇에 담긴 내용이 그 어떠한 해석이나 통찰 없이 '현상/자료' 단계에만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주어진 자료들을 '지식'으로 끌어올려야 했다. 생각보다 막막하고 어려웠다. 다음의 Tip <P.O.I.N.T>와 예시를 참고해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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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무엇을 적어야할 지 막막할 때?

-데이터를 바라보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혹은 기회 요소인지, 이를 통해 내가 얻은 통찰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여기서 어떤 테마가 두드러지는지'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다. 이들의 영단어 앞자를 따서 POINT 분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P.O.I.N.T. 분석>

Problem 문제	사용자 연구 중 드러난 문제 상황, 사용자가 당면하는 어려움과 문제점, 구조적 제약사항들.
Opportunity 기회	디자인 해결안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 요소들.
Insight 통찰	관찰 도중 깨닫게 된, 사용자나 디자이너가 미처 몰랐던 새로운 발견점들.
Needs 필요	사용자들이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Theme 테마	사용자 연구 중 두드러지거나, 모은 정보 중에서 두드러지는 주제.

[예시]

• 외래 진료소를 다니던 환자들이 건강이 나빠져 다시 입원하는 '현상' -> 많은 환자들이 건강하지 못한 식단을 가지고 있다는 '문제'를 관찰
• 격리치료에서 통원치료로, 사회생활로 돌아온 환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다시 상태가 위중해져 격리치료로 돌아간다는 '사실' -> 정신질환은 신체적 부상과는 달리 완치라는 개념이 없으며 정신건강이 한 번 나빠지면 치료뿐 아닌 평생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통찰'
• 따라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취미나 직업 교육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노출되어야 할 '필요' 도출. 
• 다양한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활동이 이런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중 건강한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성공적인 서비스를 발견하고 건강한 음식의 제공이라는 '테마'와 '기회'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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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처럼 쉽지 않은 어피니티 다이어그램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자료를 들여다보며, 문제, 기회, 통찰, 필요, 테마를 발견하고자 했다. 포스트잇에 적어보면서, 이것은 현상일까 통찰일까?, 너무 일반화시키는 것은 아닐까?하는 질문들을 반복하며 진행했다. 과연,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계속된 진행 상황을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보겠다.  



프로젝트 지난 기록
[Deep Wide School] Design Project #1 서비스디자인 미니 프로젝트 1주차 이야기, 주제를 정하다! - https://deep-wide-studio.tistory.com/m/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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