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Archive] 제너럴리스트가 승리하는 이유, David Epstein의 "Range"

 

  전문화된 세계에서 제너럴리스트가 승리하는 이유, Range: Why Generalists Triumph in a Specialized World

 

얼마 전, 뉴스레터 미라클레터에 소개된 책이 있다. David Epstein의 "Range"라는 책이다. 그는 미국의 비영리 언론사 프로퍼블리카에서 일하는 기자로, 지난해 이 책을 써서 미국에서 매우 유명해졌다고 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번역되지 않은 책이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라는 선택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많다. David Epstein은 제너럴리스트의 손을 들어주었다. 최대한 넓게 능력치를 뻗어보자는 생각에서 움직이고 있는 Deep Wide School의 이념과 굉장히 잘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라 반가웠다. 뉴스레터 너머의 이야기들을 더 찾다보니, 내가 지금 David Epstein을 만난 것이 운명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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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흩어진 것들을 통합하는 능력 

 

“The more constrained and repetitive a challenge, the more likely it will be automated, while great rewards will accrue to those who can take conceptual knowledge from one problem or domain and apply it in an entirely new one.”
"도전이 제약되고 반복될수록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하나의 문제나 영역에서 개념적 지식을 가져와 완전히 새로운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큰 보상이 누적될 것이다."

-<Range>, David Epstein, Chapter 2

 

그의 책 <Range>의 챕터2에 등장한 말이다. David Epstein은 인간의 최고의 능력이 좁은 전문화에 있지 않고, 흩어진 넓은 영역의 것들을 통합하는 능력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들을 이어가보도록 하겠다. 

 

 

당신 마음 속의 툴박스를 늘려라

미라클레터에서, David Epstein과 비공개로 이루어진 화상회의 세션의 내용들을 1번부터 10번까지로 요약해서 전해주었다. 그 중 7가지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옮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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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의 만화책 작가들을 연구해 보니, 가장 성공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뭔 것 같나? 다작을 한 사람? 그림을 잘 그린 사람? 아니다. 장르를 바꿔가며 작품을 냈던 사람이다. 자신이 익숙해 져 있던 장르에 집착하지 않고 field를 계속 바꿔가며 play를 한 사람이 결국 가장 크게 성공했다.

2. 애비 그리핀이라는 교수가 연쇄창업자(Serial Innovators)들을 따로 모아서 연구해 봤다. 그들에게 나온 공통점이 뭔줄 아는가? 바로 취미와 독서, 관심사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상식이 많고 잡스러운 것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연구결과 링크)

3. 링크드인의 사용자들을 조사해 보면 경영자 레벨까지 올라간 사람들의 공통점 또한 경력이 매우 다양하고 (때로는 쓸데없어 보일 수도 있는) 이런 저런 활동들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4.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5. 당신의 마음 속에는 하나의 툴박스가 아니라 다양한 툴박스들이 있어야 한다. 다양성이 필요한 것은 조직 뿐만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도 마찬가지다.6. 회사의 모든 사람들을 혁신가로 만들고 싶은가? 그들의 마음 속에 다양한 툴박스를 만들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어라. 그리고 그들이 다양한 일들을 접하고 상식들을 섭취하도록 하라.7. 지금은 매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고어텍스를 만든 빌 고어가 얘기했다. 평상시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에 사로잡혀 창의적인 일들을 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일의 경계를 허물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내놓으려 한다. 혁신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고어텍스의 혁신 관련 블로그 포스트)

출처: 미라클레터 6/17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QPqbPld_y2CTm_Hb_xLLe5G5kdFI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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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 속에는 하나의 툴박스가 아니라 다양한 툴박스들이 있어야 한다

 

 

이 '툴박스'에 대한 개념이 재미있어서, 좀 더 자세하게 찾아보게 되었다. David Epstein의 책 <Range>에는 "Man-with-a-hammer tendency 망치를 지닌 인간 경향성"을 피하기 위한 방법들이 소개된다. 요지는, '망치'라는 하나의 도구만 지닌 사람은, 어떤 문제를 만나든 그것을 '못'으로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들을 연결할 수 있는 개념적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서 좀 신기한 의견이 등장한다. 하나의 선명해 보이는 시야보다, 다양한 추상적인 모델을 사용하면서 우리는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던 상황에도 지식을 더 잘 적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뚜렷하고 선명한 시야는 어쩌면 내 손에 망치만 쥐어져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추상적이지만 더 다양한 관점이 더 많은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앱스타인이 말하는 "창의성의 본질"이다. 

 

Tips

이와 관련해 앱스타인은 "빠르고 쉬운" 패턴 인지 능력 대신,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실용적인 팁들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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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결을 만드는" 질문을 이용하라. 하나의 간단한 과정 대신, 더 넓은 개념들을 연결하는 질문을 이용하라. 

2. 너 자신만의 답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은, 너가 틀렸을지라도 이후의 배움을 강화시킨다. (aka,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힌트를 사용하지 마라) 

3.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테스팅하고 고군분투하는 것은 미래 학습에서 두뇌를 빠르게 한다. (#2와 유사함)

4. 간격 있는 반복을 사용하라 ㅡ 하나의 소재에 극도로 집중하는 것 대신, 다음 주제로 넘어간 뒤, 며칠 뒤 다시 돌아와서 다시 테스트하라.

5. 주어진 양의 소재를 학습할 때, 장기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단기적으로 학습하는 것은 정말 비효율적이다; 만약 너가 스스로를 테스트 했을 때 지나치게 잘한다 싶으면, 더 오래 기다렸다가 해당 소재를 다시 학습하라.

6. 끼워넣기 (혼합 학습)을 사용하라 ㅡ 예를 들어, 학습 세션 동안 오로지 하나의 주제에만 집중하기 보다, 2개 이상의 주제에 집중하라. 이것이 'Abstract Generalizaitons 추상적 일반화'를 더 증진시킬 뿐 아니라, 시험 경험을 더 잘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끼워넣기'는 또한 학습에 있어서 다양한 다른 매체들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ㅡ아마도 같은 학습 세션에서 플래시카드, 비디오, 읽기, 연습 테스트를 사용할 것이다. 

 

 

 

좌충우돌하는 커리어

 

길이 매우 복잡해보인다.

 

Deep Wide School을 진행하면서, 솔직히 한편으로 두렵기도 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다 하고자 하는 것 아닐까?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걸까? 결국 나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정도의 수준으로 남겨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두려움이 있었다. 사실 Deep Wide School에서 목표한 것들은 많은데, 막상 공부를 진행해보니 하나에 깊게 오랜시간 몰두한다기보다 통계 조금 했다가 다시 디자인 조금하고,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 조금 했다가 다시 데이터 공부하고ㅡ와 같은 형국이었다. 매일 세 영역을 동시에 한다는 애초의 계획은 다소 무리인 것 같았고, 거의 이틀에 한 번씩 분야를 교체해가며 학습하고 있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동시에, 통계와 디지털 마케팅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 식이었다. 그런 와중에, 앱스타인을 만나게 된거다. 마치 내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학습 여정을 응원해주는 메시지 같았다. 전략적으로 '간격 있는 반복'과 '끼워넣기' 학습을 제안하고 있으니 말이다. 뭐, 이는 그의 주장이다. 다만, 틀렸을지라도 나만의 답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의 가치와 넓은 범위의 분야를 한 번에 아우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내게 많은 힘이 되었다. 

 

"직선적으로 성장하는 커리어는 의미가 없다. 좌충우돌하는 커리어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툴박스를 만든다"
-David Epstein

 

나의 길들은 구불구불 그 자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은 좀 느리고 복잡하다. 하지만 이 지난한 과정이 나만의 다양한 툴박스를 멋지게 만들어내는 길이라 믿고 걸어가보겠다. 미라클레터, 정말 미라클 레터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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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A Conversation With "Range" Author David Epstein 

https://www.morningbrew.com/daily/stories/2019/08/14/conversation-range-author-david-epstein.html

A Conversation With "Range" Author David Epstein 

Why Generalists Win

https://medium.com/@westofthesun/why-generalists-win-8b6b10848949

Why Generalists 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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