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Archive] 팟캐스트 Design Table _마켓컬리, 데이터로 이유있는 디자인하기

Design Table 팟캐스트 듣기 

평소에 자주 듣는 Design Table의 리스트를 다시 훑어보던 중, 요즘 '데이터'와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테마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내 눈에 제목이 탁 꽂혔다. "데이터로 이유있는 디자인하기." 2019년 2월에 한 방송이지만, 오랜만에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다. 신선업계의 혜성처럼 등장해 새로운 공식을 써나가는 마켓컬리의 PM이 출연한 팟캐스트였다. 간만에 중간에 끊지 않고 1시간 좀 넘는 분량의 팟캐스트를 열심히 들었다. 

내가 거의 유일하게 챙겨 듣는 팟캐스트 중 하나인, 디자인테이블

UX디자인으로 오랜 기간 커리어를 쌓아오다가 마켓컬리에 PM로 합류하게 된 '이지훈 디자이너님'이 출연했다. 팟캐스트 말미에 브런치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검색해보았다. 최근에는 글을 올리고 있지는 않았지만, UX와 Data에 대한 입문자로서 도움이 될 만한 이전의 포스팅들이 많아 앞으로 종종 참고하게 될 것 같다. 하단의 내용은, 이지훈 디자이너님이 어떤 배경과 생각에서, 고민 끝에 마켓컬리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팟캐스트에서도 언급되었던 내용들이 잘 적혀있는 글이다. 

<마켓컬리로 이직했습니다> https://brunch.co.kr/@jidesig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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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의 프로덕트(UX)팀

이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그래도 내가 Edwith에서 디지털 마케팅 코스들을 몇개 듣고 UX에 대해 조금 공부를 하고 있다고 이 분이 하시는 이야기들을 얼추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불과 몇 주전만 했더라도, 나는 이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와 뭔 말이지? 정말 나랑은 거리가 먼 어나더 월드다.' 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말씀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UX디자이너이면서, 퍼포먼스 마케터이면서, 개발자 같기도 하고, 비즈니스 전략가이면서, 유통업자이기도 했다. 그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넓은 사고를 하는 PM의 역할인가 싶기도 하다. 어쩌면 내가 훗날 갖추고 싶은 관점과 스킬들을 겸비한 제너럴리스트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팟캐스트를 중간에 끊을 수 없었다. 컬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제안을 시각적이고 시스템적인 관점으로 해석하고 풀어내고 있었다. 단순히 기획을 바탕으로 인터페이스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는 디자인이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이 있을지, 그것이 실제 비즈니스 성과 지표에 어떤 임팩트를 가져다주는 지를 면밀히 분석하는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훈 디자이너님이 PM으로 있는 프로덕트팀(UX)에서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1년 전의 이야기라 지금은 어떻게 발전했을 지 궁금하다. 팟캐스트에 담긴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니, 아래의 포스팅에서 더 자세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마켓컬리의 핵심 서비스, 샛별배송

<마켓컬리 프로덕트(UX)팀이 일하는 방식> https://brunch.co.kr/@jidesign/67

 

이 부서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마켓컬리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PC Web, Mobile Web, iOS, Android를 기획, 설계, 디자인한다. 2) 고객에게 노출되는 그 경험들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관리 & 운영되어야지 고객에게 가장 빈틈없는 경험이 제공될 수 있을지까지 고민하며, 총체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이  모든 업무의 중심에는 Data가 있었다. Data Driven UX에 대한 역량 향상을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비즈니스 임팩트를 측정해보고, 해당 지표들을 리뷰하며 개선해나가고 있었다. 내가 UX를 공부하면서, 통계에 대한 공부를 함께 진행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었기 때문에 귀 기울여 들었다.

 

 

UX와 브랜드 Creative, 내가 UX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마켓컬리의 디자인 팀은 크게 Creative 파트와 Product 파트로 나뉜다. Creative 파트가 컬리의 콘텐츠와 브랜드에 관련된 업무를 담당한다면, Product 파트는 데이터 기반으로 개발자와 밀접하게 협력하며 서비스 기획과 UX디자인을 만들어가는 부서라고 이해했다. 이렇게 그동안 두 파트가 구분되서 워킹을 해왔다면 이제는 보다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좀 더 밀접하게 움직이려는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야기를 언급해주었다. 이 지점이 나로서는 굉장히 반가웠는데, 내가 UX, 디지털 마케팅에 관심 갖게 된 배경에는 '브랜딩'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관된 브랜드 경험은 어디서 오는걸까?

그동안 나는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처음에는 내게 익숙한 '시각, 공간 경험'을 기반으로 커리어를 쌓고 싶었다. 그런데 몇 차례의 전시 기획과 공간디자인스튜디오에서 공간브랜드 경험을 기획/설계하는 일을 해보니, 오프라인에서의 경험 설계가 얼마만큼의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단순히 스토리적으로, 시각적으로 철학과 논리가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더욱이 브랜딩은 당장의 성과는 볼 수 없어도 오랜 기간 숙성시켜가며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그간의 고정관념을 뒤엎는 '린브랜드'와 같은 개념들을 보면서, 단/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성과로 이야기할 수 없는 브랜딩은 무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또한, O2O, O4O로 나아가는 공간의 미래를 보며,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 내가 만들고 싶었던 일관된 브랜드 경험이 온/오프라인을 관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고객 경험'의 효과를 수치화된 비즈니스 성과로 증명하는 것과, 브랜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데이터 근거를 수집하는 것에 갈증을 느끼게 되었다. UX와 앱/웹 서비스 기획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중/장기적으로 총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나 퍼포먼스 마케팅보다는 좀 더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의 업무를 배워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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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컬리로 치면 좀 더 Creative부서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아마 UX의 영역에 관심을 들이지 않았다면, 좀더 보강해서 브랜드 컨설팅 쪽이나 광고크리에이티브 쪽으로 나갔을 확률이 가장 높았을 것 같다. 지금은 Brand에 대한 관점을 이해하면서, Data Driven한 근거들로 Online과 Offline의 end-to-end 서비스를 기획해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마켓컬리의 Product팀이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한다는 숙제를 직면했다는 점이, 나에게는 좋은 시그널로 느껴졌다. 

 

안 그래도, 최근에 pxd에서 발행한 '디자인 시스템'에 관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 글 가운데서 '디자인' 개념에 대한 다음 하단의 이미지를 보게 되었다. 디자인의 총체적인 관점을 엿볼 수 있다. 

Expanding concept of Design/ 이미지 출처: https://story.pxd.co.kr/1434

내가 '경험'에 대한 관점을 확장하게 된 것도 이런 맥락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는 하나에서라도 뾰족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그 뾰족함이 내게는 부재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처럼 학습하고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8편의 시리즈로 이루어진 Pxd의 이 글들을 정독해나갈 예정이다.) 

<디자인 시스템 1편, 디자인 가이드라인/디자인 시스템은 왜 필요한가>  https://story.pxd.co.kr/1434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팟캐스트 전체를 관통해서 핵심을 이루는 단어는 바로 '데이터'였다. 말미에 가면, Design Table의 호스트 디자이너님들을 통해, 다수의 현업 디자이너들이 느끼는 데이터에 대한 애증을 엿볼 수 있다. 비주얼에 특화된 현업 디자이너들에게도 데이터는 숙제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다들 'Data Driven'에 대한 갈증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훈 디자이너님은 재차 '데이터'를 강조하며, 더더욱 디자이너의 중요성을 스스로 어필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데이터에 대해서 정석대로 처음부터 공부해야한다는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도처에 널려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해석'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해주었다. 예를 들어, 꼭 GA를 쓰는 것만이 데이터 분석은 아니라며, 인스타그램에 발행한 콘텐츠에 대한 좋아요를 매일 카운팅하는 것도 데이터 분석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해주었다. 왜 비슷한 타 콘텐츠는 좋아요를 많이 받고 나의 콘텐츠는 그렇지 못할까 라던가, 이번 콘텐츠는 왜 좋아요가 많고 저번 콘텐츠는 좋아요가 적었을까와 같이, 누적된 데이터를 해석하려고 시도하고, 지속적으로 이런 사고방식을 가져가는 것이 'Data Driven'이라는 것이다. GA를 써보겠다는 명분으로 Tistory를 시도하여, 의도치 않게 열심히 포스팅만 하고 있던 나는 살짝 뜨끔했다. ㅎ....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 '데이터 기반으로 사고하기'

다시 열심히 UX와 통계,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해 공부해나가면 되겠다. 막연하게 시작했던 Deep Wide School의 방향성이 결코 막연하거나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지훈님의 브런치를 당분한 탐독해야겠다. 가끔씩 들어가보면 늘 좋은 인사이트를 전해주시는 Design Table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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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디자인테이블, S2E09: 마켓컬리, 데이터로 이유있는 디자인하기> 들으러가기

http://www.podbbang.com/ch/13590?e=22852427

S2E09: 마켓컬리, 데이터로 이유있는 디자인하기

<마켓컬리로 이직했습니다> https://brunch.co.kr/@jidesign/55 

마켓컬리로 이직했습니다

 

<마켓컬리 프로덕트(UX)팀이 일하는 방식> https://brunch.co.kr/@jidesign/67

마켓컬리 프로덕트(UX) 팀이 일하는 방식

 

<디자인 시스템 1편, 디자인 가이드라인/디자인 시스템은 왜 필요한가>  https://story.pxd.co.kr/1434

디자인 시스템 1편 - 디자인 가이드/디자인 시스템은 왜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