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떠나는 나의 마음과 생각

오랜만에 나의 그런 저런 생각들을 적어본다. 또 이런 기록들이 몇 년 뒤에 돌아보면 새롭기에.

 

 

 

기회처럼 보이는 수많은 것들, 나를 추월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주변의 모습들, 그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진다. 인생은 선택과 책임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정답은 없고, 다만 선택과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 내 인생을 책임지는 건 오로지 내 자신 뿐이다. 아, 외롭고 고독해라! 지금 내가 너무 멀리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 해도 괜찮다. 그게 오직 나만이 만들어갈 수 있는 내 삶의 모습이니까.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이 여행을 떠날때면, 나는 그렇게 아빠 차 뒷좌석에 앉아 잠을 자곤 했다. 여행지에 도착할 때까지 차만 타면 그렇게 잠을 잤다. 그만 자고 창 밖의 자연의 풍경 좀 보라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에 눈을 뜨곤 했다. 엄마 아빠는 어릴 때 줄곧 내게, '멀리' 보라고 하셨다. 특히 여행을 갈 때면 더더욱. 눈 앞의 것들만 보지말고 멀리, 풍경 저 멀리, 전체를 보라고 하셨다. 그 목소리가 내 안의 어딘가에 남아 종종 들려온다. 저 멀리를 봐라. 전체를 봐라. 뭔가에 집중하고 몰두하게 되면, 자꾸 코 앞의 것들에 나의 온 세상이 갇히게 될 때가 있다. 그렇게 내 좁은 시선에 갇혀 나의 세계가 작아지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본능적으로 목소리가 들려온다. "멀리 봐라", "전체를 봐라." 언제부턴가는 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멀리보자. 전체를 보자. 지금 내 눈 앞의 기회와 선택지에 매몰되지 말고 멀리보고 생각하자. 멀리,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멀리. 그리고 현명하게 현재를 포착하자. 여전히 어렵다. 애초에 정답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가장 현명한 답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현명함도 상황과 때에 따라 보기 나름이므로 지금의 나는 어차피 알 수 없다. 그 때에 가장 나다운 결정들이 있을 뿐.

 

지금 당장은 내 자신이 초라하고, 배고프고, 부족한 것들이 크게 보이곤 한다. 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불안하고, 두렵고, 성과 없이 젊은 날의 나이만 먹어갈까봐 무섭다. 이 선택지가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저 선택지도 좋아보인다. 인생 선배들의 조언도 어디까지 수용하고 따라야할지 모르겠다. 들어보면 다 맞는 말이다.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다 저 머나먼 우주 밖에서 나를 내려다본다. 초월적인 시간과 공간의 크기 속에서, 내 자신이 진짜 먼지만도 못한 작은 미물임을 깨달으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이 작은 미물이 어떻게서든 나름대로 잘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열심이구나 싶어지며 피식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근거없는 자신감과 패기, 배짱과 오기 뒤섞인 무언가에 힘 입어 결정들을 내린다. 나를 신뢰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그리고 자기 암시를 한다. 이렇게. 나는 피나는 노력으로 반드시 더 빠르게 성장한다. 나는 매 순간 더 현명해진다. 나는 더 큰 귀를 갖고 주변으로부터 배움을 수용한다. 그리고 나는 따뜻한 사랑과 너그러운 마음을 유지한다.

 

 

 

부디, 나의 모든 발걸음

현명하게, 멀리, 전체를 보며 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