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란한 하루를, 한 주를, 마치고 나서 혼자 있는 방 안에 돌아왔다. 그 소란한 궤도에서 빠져나와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쩌면 소란한 건 내 마음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크고 단단한 내면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번 주에 받았던 질문들 몇 가지가 떠오른다. 

"그래서 하고 싶은게 뭐에요? 왜요?"

"내년에 뭐하고 싶어?"

 

내 스스로도 명확한 답을 알지 못하는 그런 크고 작은 질문들 앞에서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다. 다만 적어도 확실한 것들은 있었다. 목적지는 알 수 없지만, 걸어가는 모든 과정에 진심으로 살아가는 것.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진심이고, 눈빛이 반짝이는 사람이고 싶다. 많은 사람들과 내 자신을 사랑과 연민의 시선으로 볼 수 있고, 내 삶을 좀 더 멀리, 여유있는 태도로 바라보고 싶다.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두뇌를 가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세상의 소란한 물살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신념과 태도들을 잃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요즘은 가벼운 질문과 이야기들 앞에서는 고장이 나버리는 것 같다. 뭐라고 대답하고 뭐라고 반응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곱씹어보니 내 마음에 여유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도 여유있는 넉넉한 태도로 살자 다짐해본다. 더 따뜻하고 넉넉한 품을 지닌, 크고 단단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