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심층 인터뷰 & Affinity Diagram #1

인터뷰를 준비하다.

우리는 학생/학부모/아이들 버전을 달리해서 인터뷰 질문지 리스트를 만들었다. 우리의 인터뷰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이번 어려움을 기회 삼아, 다양한 국가 위기 상황 시 빠르게 대처 가능한 교육시스템이 준비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교실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고민하게 되었다.

2. 동료들과 함께, 특히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초/중학생 공교육 학습 여정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큰 어려움이고, 필요한 점이 뭐가 있을까에 대한 목소리를 찾고자 했다.

3. 구체적인 솔루션을 염두해 둔 단계는 아니고, 교실과 연관된 최대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 이야기를 수집하고자 한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 두 분을 섭외해 각각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성의껏 세세하게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 밖에 있는 외부인들이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질문을 해주는 것을 긍정적이게 바라봐주시는 것 같았다. 나름대로 고충도 있고,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교사로서 느끼는 점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신 덕에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다함께 시도하는 Affinity Diagram 

그리고 오늘, 흩어져서 인터뷰를 각자 수행했던 우리는 모여서 인터뷰 질문지들을 취합했다. 취합하는 과정에서 affinity diagram을 활용하고자 했다. 원래는 포스트잇에 붙여가면서 해야하는데, 우리만의 회의실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온라인 툴 Trello를 활용하게 되었다. 우리는 먼저 우리가 수행한 인터뷰이 리스트를 왼쪽에 나열했다. A부터 J까지 학부모, 아이들, 교사를 포함한 10명의 인터뷰이의 이야기를 수집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약도 좋으니, 일단은 각자 인사이트 중심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한 포스트씩 적어보고, 인터뷰이 라벨링을 진행했다. 다 모으고 나니, 방대한 양에 어떻게 클러스터링해야 할지 막막했다. 일단은 각자가 옮겨적은 것을 중심으로 포스트를 옮기며 분류해보았다. 얼추 첫번째 분류작업을 마치고, 두 번째 클러스터링을 들어가면서 한 보드씩 함께 살펴보며 인사이트를 도출했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심도 깊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이날 작게나마 뿌듯한 감정을 느낄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다음 날 우리 앞에 닥칠 작은 폭풍을 전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