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Hack Seoul 2020_MVP 완성 <젊은 혁신가들을 위한 온택트 팀 빌딩 서비스, WENNO>

고군분투 끝에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줄곧, 비대면 상황 속에서도 팀 단위의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에 대해 고민했다. COVID-19 이후, 급변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서 교육과 성장의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같은 방식의  learning by doing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교육의 방식이라고 보았다. 이번에 우리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해커톤도 비슷한 류의 케이스라고 보았다. 특히 실제 해커톤을 경험하며, 이 안에서 참가자들이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온라인 상으로 팀빌딩을 하는 과정의 어떤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우리는 이번 해커톤처럼 작은 단위의 팀빌딩을 해야하는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줄여주는 서비스를 기획하고자 했다. 그래서 이름하여, "We innovate in teams"라는 미션을 가진 'WENNO'라는 이름의 간단한 서비스를 만들었다.  

 

 

 

산이 막판에 BM설계를 담당하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그려가야할 코어 기능으로 정리한 내용들이다. 난항이 있었지만,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우리가 결정한 현재 MVP의 핵심 기능(Key Feature)는 '팀 퍼소나 매칭'이었다. WENNO가 제안하는 Human Factor 기반의 질문들을 통해 프로필을 생성하고, 프로필마다 어떤 유형의 팀원인지 워킹 타입/가치관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 퍼소나를 부여하는 것이다. 지나고 보니, 이 '팀 퍼소나'라는 워딩이 너무 우리만의 단어가 아니었나 싶다. 이 서비스를 처음 대면한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들어가보면, 고객들은 이런 플로우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최초의 회원가입을 하며 '팀 퍼소나 테스트'를 통해 프로필을 형성하게 되고, 이때 형성된 프로필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팀매칭을 위한 기능들을 배치해 보았다. 우리의 주 목적은 팀 빌딩을 하는 데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코스트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1) 팀 퍼소나 테스트를 진행한다. 2) '팀 퍼소나 테스트'에 근거해 잘 맞을 것 같은 유형의 팀원/프로젝트를 추천받는다. 3) 매번 관심가는 주제나 사람에게, 구구절절 나의 상황을 설명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심플하게 나의 프로필을 보낸다. 4) 전송하고 전송받은 프로필들을 기반으로 1:1 채팅을 통해 팀 빌딩을 위한 보다 디테일한 fit을 맞춰보도록 한다. 5) 팀 빌딩을 완료하고 프로젝트를 킥오프한다. 

 

서비스 UXUI Design 일부

 

 

Figma로 디자인을 전담하며 기획을 시각적으로 실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시간에 쫓기느라, 거의 figma 제작과 동시에 조제에게 퍼블리싱을 넘겨주는 촉박한 과정이었다. 서둘러서 진행하느라 figma의 플러그인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contents reel정도만 사용한 꼴이었는데, 제작 시 더 유용하게 쓰일만한 플러그인들에 대해 학습하고 활용도를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감 전날부터 - 우리는 마감 당일의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집에 갈 수 없었다. 

 

막판 가서 시작하게 된 개발과 디자인의 밤, 그리고 담날 동이 튼 카페 창문

 

엔젤핵 해커톤이 다 끝나고 수상작들을 보고 나서야 우리가 엔젤핵 해커톤의 협력사 스타트업들의 출제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어찌저찌 갈아넣으며 무언가를 뽑아냈으나, 그 과정에서 어렵고 혼란스러운 점들도 많았고, 팀원 간 커뮤니케이션도 명확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다. 기획-디자인-개발의 전체 플로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공부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던 탓이다. 기획산출물에 대한 이해도 자체도 매우 낮았다. 무언가 열심히 머리에 쓸어 담았지만,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은 없었다고 판단된다. 공부를 안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위험했던 것 같다. 아주 조금씩만 아는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너무 단편적으로, 단면적으로 눈 앞에 있는 것을 판단하는 데 급급했다. 효과적인 기획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됐다. 개발을 위한 기획에 대해서는, 이번 과정 중에 솔직히 다가서지도 못한 것 같다.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모두가 느끼는 바들이 많았다. 

 

 

After Hackathon

우리는 해커톤을 마치고, 바로 '우리 꼭 포모(post-motorola)하자'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해커톤이 끝나고 며칠 뒤에, 프로젝트를 함께 회고하며 피드백도 주고 받고, 우리가 잘한 점과 아쉬운점, 앞으로 개선해야할 것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쉼없이 달려온 모든 한달의 것들을 총체적으로 돌이켜보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애자일하게 해보자'라는 말을 했더랬다. 결론적으로는 우리는 워터폴도 아니고 '폴을 했다'며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했다. 애자일과 워터폴에 대한 이해도도 해커톤이 다 끝나고 나서야 조금 높아진 것 같다. 애자일은 트렌디하고 멋지고, 워터폴은 구닥다리 옛날방식의 개념이 아니다. 애자일을 시도하려면 워터폴 방식의 플로우를 모두가 이해하고 잘 할 수 있어야 했다.

 

우리는 포모 이후에 개인 학습시간을 일주일 정도 가지게 되었다. 각자 부족한 점들을 뼈져리게 깨닫고서는,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도록 한 거다. 우리는 다시 모이는 날 넥스트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했다. 이 재정비 이후에 우리는 참 많은 생각의 변화들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