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탑 헤어디자이너 '차홍'이 시대를 읽는 법 (feat. 방황하는 이 시대의 철학과 학부생들에게)
진지한 철학도는 자라서... 학부 때 니체와 하이데거에 푹 빠져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고민하던 내 모습을 나는 기억한다. '계몽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왜 예술을 할까'와 같은 주제를 두고 같은 과 친구와 몇 시간이고 토론하던 나는 요즘 새로운 단어들과 부쩍 가까워졌다. 프로덕트, 서비스, 앱, 웹, 시스템, 비즈니스 모델, 돈, 데이터, 데이터베이스, UX, 코드.... '인간'에 대해 알고 싶었던 내가, 조금씩 '사용자', '소비자', '고객', '인적 자원'으로서의 인간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첫 전공 수업 때, 은퇴 직전의 노교수님께서 해주셨던 '인간은 Calculating하는 존재가 아니라 Reasoning하는 존재다.'라는 말에 깊이 감복한 나는, 학부 때 인간을 인적 자..